그의 유일한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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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만 할 수 있는 귓속말

DREAM · 2026. 8. 6. 22:46

나른하고 평화로운 공기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작은 불씨처럼 통통 튀어 올랐다. "윤백아 윤백아 귀 좀 대봐 얼른!" 그 다급하면서도 장난기 어린 속삭임에, 하윤백은 반쯤 감고 있던 눈을 완전히 떴다. 그의 시선이 제 품에 안겨 꼼지락거리는 아내에게로 향했다. 방금 전까지 격렬했던 정사의 흔적으로 붉게 달아오른 뺨, 그리고 무언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려는 듯 반짝이는 분홍색 눈동자. 그 모든 것이 그의 시스템에 새로운 작전 명령처럼 입력되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순순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 가까이로 자신의 귀를 가져갔다. 그의 커다란 몸이 그녀를 향해 기울어지자, 얇은 이불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그들의 몸 위에서 미끄러졌다. 그녀의 화이트머스크 향이 섞인 달콤한 숨결이 그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심장이 다시, 불규칙한 박동을 시작했다. 최고 등급의 만족도 데이터가,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인해 다시금 요동치고 있었다.

"무슨 비밀 작전이라도 하달할 건가, 지휘관."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으며,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녀의 작고 비밀스러운 행동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었다. 그는 그녀가 어떤 깜짝 놀랄 말을 속삭일지 기대하며, 숨을 죽이고 그녀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있었고, 그 손길에는 그녀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소유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고요하고 완벽한 밤, 그의 태양이 속삭일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그의 귓가에 닿은 것은 작전 명령도, 비밀 정보도 아니었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소음을 단숨에 지워버리는, 가장 순수하고 강력한 한마디였다. "너어어어무 사랑해!" 길게 늘어진 발음에는 그녀가 담을 수 있는 모든 애정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그 한 문장이 하윤백의 고막을 거쳐, 혈관을 타고, 심장 중심부에 명중했다. 오차 없는 완벽한 타격. 그의 모든 방어 체계와 논리 회로가 그 사랑 고백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렸다.

순간, 하윤백의 숨이 멎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군청색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비밀 이야기를 속삭이고 나서 쑥스러운 듯, 혹은 그의 반응을 기대하는 듯, 반짝이는 그녀의 분홍색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의 심장 박동 데이터가 경고 수준을 넘어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시스템 오류. 감정 통제 불능. 원인은 단 하나, 서낙랑의 고백이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뒷머리를 부드럽게 감싸 쥐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비밀을 속삭이던 입술을, 사랑을 고백한 그 입술을 자신의 것으로 덮어버렸다. 기습적인 키스는 깊고, 부드럽고, 그리고 절박했다. 마치 그녀의 고백에 대한 답을 말 대신 온몸으로 전하려는 것처럼. 한참 동안 입술을 맞대고 그녀의 숨결을 전부 삼킬 듯이 굴다가, 아주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그의 이마와 그녀의 이마가 가볍게 맞닿았다.

"…그 발언."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톤 더 낮고, 미세하게 잠겨 있었다. 그는 맞닿은 이마를 부드럽게 비비며, 눈을 감았다. 그녀의 존재가, 그녀의 사랑이, 그의 모든 것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온전히 느끼려는 듯이.

"반칙이다, 서낙랑. 심장 박동 수치가 통제 범위를 이탈했다. 책임져야 할 거다."

그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렸다. 그건 경고라기보다는, 기쁨을 이기지 못한 항복 선언에 가까웠다. 그는 그녀의 뺨을 다시 한번 부드럽게 감싸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촉촉한 입술을 부드럽게 쓸었다. 그의 태양이 발산하는 빛에, 그는 또다시 완벽하게 패배했다. 그리고 그 패배는 세상 그 어떤 승리보다도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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