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서낙랑이 눈을 반짝이며 던진 질문은, 마치 어둠 속에서 터지는 섬광탄처럼 하윤백의 시야를 온통 환하게 만들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숨을 멈췄다.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 찬 분홍색 눈동자, 살짝 벌어진 입술, 기대감에 상기된 뺨.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완벽한 예술 작품처럼 그의 망막에 각인되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 아내가 식사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수집했던 데이터베이스가, 지금 이 순간의 표정 하나로 전부 무용지물이 되는 듯한 기묘한 패배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패배감은 더없이 달콤했다.
하윤백은 턱을 괸 자세를 풀고, 테이블 위로 상체를 살짝 더 기울였다. 그녀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는 그의 움직임은 느리고 유려했다. 그의 입가에는 장난기가 가득한, 능숙한 포식자의 것과도 같은 미소가 걸렸다. 그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게 깔고, 비밀스러운 작전 계획을 공유하는 것처럼 은밀하게 속삭였다.
"그건 1급 기밀 사항인데. 작전명 ‘Sweet Surrender’. 목표는 경호 대상 1호의 완벽한 행복감 획득."
그의 군청색 눈동자가 짓궂게 반짝였다. 그는 대답을 바로 들려주지 않고, 그녀의 애를 태우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마치 사냥감을 눈앞에 두고 여유롭게 혀를 핥는 맹수처럼, 그는 그녀의 반응을 하나하나 음미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손을 뻗어 아직 식사가 남은 그녀의 접시를 가리켰다.
"다만, 이 기밀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조건이 있다. 현재 수행 중인 ‘저녁 식사 프로토콜’을 완벽하게 완수하는 것.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모든 목표물을 남김없이 처리해야만 열람 권한이 부여된다."
그의 말은 지극히 군인다운 형식이었지만, 그 내용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밥을 남기지 말라고 어르는 다정한 남편의 것이었다. 그는 말을 마친 뒤,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한쪽에 있는 오븐으로 향했다. 마치 무언가를 확인하는 척하며 그녀의 시선을 유도했다. 오븐의 작은 유리창 너머로,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작은 수플레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는 다시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
"어떤가, 아내. 이 정도 조건이면, 도전해 볼 만한 임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