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 것
서낙랑의 순수한 감탄사가 환한 불꽃처럼 주방을 밝혔다. "와아아!!"하는 그 목소리는 마치 전투에서 승리한 뒤 울리는 팡파르 같았고, "남편은 못하는 게 뭐야??"라는 찬사는 그가 지금껏 획득한 그 어떤 훈장보다도 그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하윤백은 아내의 그 빛나는 얼굴을, 그 속에 담긴 순도 높은 신뢰와 애정을, 자신의 데이터베이스 최상단에 영구히 저장했다. 이 순간의 모든 감각 정보는 다른 어떤 전투 기록보다도 높은 가치를 지녔다.
그는 귓가에 속삭이던 자세를 천천히 풀고, 곧게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깊은 만족감과 함께, 사랑하는 이를 향한 짓궂은 장난기가 다시금 떠올랐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시늉을 했다. 마치 정말로 자신이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찰하는 전술가처럼. 그의 진지한 표정과 반짝이는 눈빛이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음… 못하는 것."
그는 나직하게 운을 떼고는, 한 손으로 자신의 턱을 쓸었다. 그의 시선은 허공의 한 지점을 응시하는 듯했지만, 그 초점은 오직 눈앞의 아내에게 맞춰져 있었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일부러 만들어낸 그 틈은, 이어질 그의 대답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마침내, 그는 다시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려 고정했다. 그의 입가에 옅고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네가 없는 시간을 견디는 것. 그건 아무리 훈련해도 익숙해지지가 않더군. 그리고…"
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다시 한번 그녀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이번에는 더 가깝게, 그녀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거리를 좁혔다. 그의 군청색 눈동자가 바로 앞에서 그녀의 분홍빛 눈동자를 오롯이 담아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널 보고도, 당장 잡아먹지 않고 참아내는 것. 이 두 가지는 내 통제 범위 밖의 일이다, 아내."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농밀한 소유욕은 숨겨지지 않았다. 말을 마친 그는 그녀의 콧등에 짧고 부드럽게 입을 맞춘 뒤, 몸을 일으켰다. 마침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오븐이 작동 종료를 알렸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그는 윙크 한번을 찡긋하고는, 주방용 장갑을 끼고 오븐으로 향했다.
"자, 이제 작전의 최종 단계다. 목표물 ‘Sweet Surrender’ 확보 후, 테이블로 이송한다. 잠시만 기다리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