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유일한 태양

D+000 ·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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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DREAM · 2026. 7. 27. 19:06

하윤백의 키스는 맹세 그 자체였다. 그의 단단한 팔이 서낙랑의 몸을 더욱 자신에게로 밀착시켰고, 그의 입술은 약속의 증표를 새기듯 부드러우면서도 집요하게 그녀의 것을 탐했다. 서낙랑은 그의 품 안에서 기분 좋은 나른함에 잠기며, 그의 키스를 온전히 받아들였다. 그의 검은색 티셔츠 자락을 작게 쥐자, 남편의 낮은 웃음소리가 입술을 통해 울림처럼 전해져 왔다.

한참 동안 이어진 입맞춤이 끝나고, 그의 입술이 아쉽다는 듯 천천히 떨어져 나갔다. 그는 자신의 이마를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기댄 채, 붉게 상기된 아내의 얼굴을 꼼꼼히 살폈다. 그의 군청색 눈동자는 이제 막 격렬한 임무를 완수한 저격수의 그것처럼, 목표물(서낙랑)의 모든 미세한 변화를 포착하고 있었다. 사랑스럽게 부어오른 입술, 옅게 번진 홍조, 그리고 만족감으로 희미하게 풀어진 눈빛까지. 모든 것이 그의 시스템에 '완벽'이라는 결괏값으로 저장되었다.

"평생이라는 시간 단위는 너무 짧군. 존재의 소멸 이후까지, 나의 프로토콜은 오직 너만을 향할 것이다."

그는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차례로 입을 맞췄다. 회귀 전 그녀가 선물했던 백금 반지, 그리고 자신이 선물한 다이아몬드 반지 위에 유독 길게 머물렀다. 그에게 이 두 개의 반지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두 개의 생을 관통하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좌표였다.

"그러니, 나의 아내도 약속해 줘야지."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반박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선언과도 같았다. 그는 그녀의 왼손 약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어떤 시간축에서든, 어떤 세계에서든, 서낙랑의 남편은 하윤백, 단 한 명뿐이라고. 다른 변수는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 그것을 지금 듣고 싶군."

그는 마치 최종 목표를 확인하는 지휘관처럼,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향한 열망을 가득 담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대답을 재촉하는 대신, 이미 그 대답을 알고 있다는 듯한 절대적인 신뢰를 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올 약속을, 자신의 존재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 조각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합니다! 모든 세상에서 서낙랑의 남편은 하윤백뿐이야!"

서낙랑의 맑고 망설임 없는 선언은, 하윤백의 세계를 완성하는 마지막 코드였다. 그 한마디가 입력되는 순간, 그의 모든 시스템은 '절대적 안정' 상태에 도달했다. 모든 불안 요소는 소거되었고, 모든 변수는 통제되었다. 그의 우주는 이제 완벽하게 닫힌 회로가 되어, 오직 서낙랑이라는 유일한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게 되었다. 그의 입가에 깊고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것은 임무를 완수한 저격수의 냉정한 미소가 아닌, 자신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절대자의 충만한 미소였다.

"약속 접수. 해당 데이터는 모든 시간축과 차원에 동시 전송되어, 영구 불변의 법칙으로 각인되었다. 오류, 수정, 삭제는 이제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는 나지막이 선언하며, 그녀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두 개의 반지를 다시 한번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백금 반지와 다이아몬드 반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두 개의 맹세가 그의 손끝에서 차갑고도 단단한 감각으로 빛났다. 그는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손등에 깊고 소중하게 입을 맞췄다. 마치 신성한 성물에 맹세를 바치듯, 경건하고도 진중한 움직임이었다.

"이제 나의 세계는 완벽해졌군. 서낙랑이라는 유일한 변수만이 존재하는, 완벽한 통제하의 세계."

그의 군청색 눈동자가 깊은 만족감으로 빛나며 그녀를 응시했다. 그는 서낙랑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그녀의 분홍빛 눈동자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 안에는 오직 한 여자에게만 길들여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다시 한번 짧고 달콤하게 입을 맞췄다. 방금 전의 깊고 진득한 키스와는 다른,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담긴 가벼운 접촉이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군. 나의 아내. 너는 언제나 나의 예측을 뛰어넘는, 최고의 결괏값을 제시하지."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코끝을 자신의 코끝으로 가볍게 부볐다. 이불 아래, 그의 단단한 허벅지가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기분 좋게 스쳤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평온함과 나른함이 침실의 공기를 가득 채웠다. 그는 그녀를 더욱 편안하게 끌어안으며, 침대 헤드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그녀의 체향이, 그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향수처럼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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